시집살이

박성영
시집살이 개집살이
고추보다 맵더라
시아버지 호랑새
시어머니 꾸중새

동서하나 할림새
시누하나 뾰족새
시아지비 뾰중새
남편하나 미련새

자식하나 우는새
나하나만 썩는새

귀머거리 음 삼년
눈뜬봉사 아 삼년
반벙어리 음 삼년
석삼년을 살고나니

배꽃같은 내 얼굴
호박꽃이 되었네
삼단같은 머리가
비사리춤 되었네

백옥같은 내 손길
오리발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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