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의 추모음악(문묘제례악)

남려궁
1) 성현의 추모음악

- 문묘제례악
문묘 석전에 쓰이는 음악으로 일명 문묘악, 문묘제향악, 석전악, 응안지악이라고도 한다. 중국 상고시대에 기원을 둔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들어왔고 지금도 성균관 대성전에서 봄, 가을 석전의식에 쓰이고 있다. 문묘악은 엄밀한 의미의 한국음악이 아니고 중국 고대음악, 즉 아악에 속하며 중국 전례의 고악인 당악과도 다르다. 동양 최고의 음악으로 본 고장 중국에서는 이미 인멸된 지 오래이며 오직 우리나라에만 남아 전한다.
연주형식은 당상에 악기를 진설한 등가와 당하에 악기를 진설한 헌가 두곳에서 교대로 주악을 담당하는 형식이다.
등가는 금과 슬 등의 현악기와 노래가 있어 섬세한 대신 헌가는 진고, 노고 따위의 큰북과 여타의 북 종류들로 자못 웅대하다. 특히 악기배치는 음양사상에 따르는데 동편에는 음악을 시작하는 악기가 배치되고 서편에는 음악을 그치는 악기가 배치된다. 음악의 시종이 이에 따라 행하여지는데 동편의 특종, 축과 서편의 특경이 각각 시작과 종지에 관련된다. 현행 문묘제례악에 쓰이는 악기의 특징을 보면 12율(12반음)만 낼 수 있는 악기(훈,약,슬,생)와 12율 4청성(16반음)을 낼 수 있는 악기(편종, 편경, 지, 소)로 되어 있다.
원래 문묘제향악은 황종궁을 이조하여 얻은 11곡과 송신 협종궁, 송신 임종궁, 송신 황종궁 등 3곡을 더하여 15궁 즉 15곡인데 오늘날 실제 제례에 사용되는 곡은 6궁, 즉 황종궁, 중려궁, 남려궁, 이칙궁, 고선궁, 송신 황종궁이다.
음계는 7음계로 되어 있으며 음길이가 매 음마다 3초 정도로 일정하게 뻗은 다음 마디 끝은 1초 정도 위로 소리를 밀어 올리며 끊는다. 한 마디는 4음이며 한 곡은 모두 8마디 32음으로 되어 있다. 또 매 마디 끝에는 북을 두번쳐서 그 북소리로 한마디의 끝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음악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악장이라고 하는데 이 음에 한 글자씩 4자 1구로 모두 32자로 되어 있다. 이 노래를 도창이라고 하며, 부르는 악사를 도창악사라 한다. 이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음으로 시작하여 주음으로 끝나는 것과 곡의 종지가 하행종지로 되어 있으며 한음 한음의 끝을 밀어 올린 다음 끝을 끊어서 일종의 선율선을 단절한다는 것. 또한 음역이 12율 4청성(16반음)으로 제한되어 있고 농음이나 식음새(장식음)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황종궁과 남려궁을 수록한다. 악장 가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2. 남려궁 악장
자생민래 수지기성 유왕신명 탁월전성 자폐구성 예용사칭 서직비향 유신지청 사람이 생겨난 이래 누가 그 성함에 이르랴 오직 문선왕의 선명이 전성보다  탁월하시도다. 서직과 폐백이 다 이루어졌고 예의와 용모가 맞았도다. 시직이 향기롭지 않더라도 신은 흠향하소서





Comment List

No comments avail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