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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이영
Album : 검은나비
옛부터 나는 여기 살았네
무더운 여름과 누런 가을까지
엉성한 옷차림과 뻥 뚫인 모자
하루종일 바람따라 춤을 추면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멀어만 가네
겨울이 와도 내마음 즐거워
흘러가는 냇물따라 또 봄이 오겠지
낮에는 참새들이 놀려대지만
밤에는 달님따라 웃는 코스모스
어렴풋이 떠오르는 고향생각
황혼 물결따라서 춤을추면
지난 날의 서러움을 달래어 보네
겨울이 와도 내마음 즐거워
흘러가는 냇물따라 또 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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