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바

레이나, 나다
늦은 밤 오는 사람
술에 취해 온 사람
속 얘길 할 수 없는 사람
엄마를 힘들게 했던 사람
늘 안된다 했던 사람
찾을 땐 없는 사람
그래서 원망했었죠
아픈 말만 남기고
홀로 떠나왔었죠
오직 나와 앞만 보면서 살았던 날들
지친 하루 끝에서
당신의 지친 맘을
이제야 느끼네요
그 어린 날 선명했던
그 가을날 우리 딸 업어보자
부끄러움에 왜 다 큰 나를 업어한 말 뒤에
더 크면 못 업는다했었는데
그 마지막 아빠의 어부바
정말 마지막일 줄
그때 난 몰랐어요
다 자라서
혼자 힘들었던
당신의 마음을 내가 업어줄게요
끝까지 날 믿어주는 사람
속 얘길 안 해도 아는 사람
우릴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때 아빠 나이가 서른 우리가 생겼고
불안한 나의 첫걸음 걱정돼 보이셨어
이유 없이 터지는 울음에 늘 안아주셨고
그래서 사진 속 팔은 항상 젖어 있었어
Grown up so fast 자꾸 말대꾸를 해
내 나쁜 버릇의 벌은 어른인 당신이 받네
난 원해 Boy cash hang out
쟤는 누굴 닮았녜
이제 나의 나이 서른 아직 어른이 못 돼
미안해 어린 시절 끝없이 반복한 내 질문
늘 처음처럼 답해 줬는데 지금은
한 번의 질문 뭘 했는지 마음의 짐
난 관심도 없이 피곤해 쾅 닫아버렸던 문
아빨 보고 내가 돈 버니 돈에 눈이 멀었대
그런 말 한 놈들은
딸 같다는 말로 손을 쓰던데
나 지금 여기에 존재할 수 있는 건
승패에 상관없이 아빤 날 믿어줬기 때문에
그 어린 날 선명했던
그 가을날 우리 딸 업어보자
부끄러움에 왜 다 큰 나를 업어한 말 뒤에
더 크면 못 업는다했었는데
그 마지막 아빠의 어부바
정말 마지막일 줄
그때 난 몰랐어요
다 자라서
혼자 힘들었던
당신의 마음을 내가 업어줄게요
끝까지 날 믿어주는 사람
속 얘길 안 해도 아는 사람
우릴 가장 사랑하는 사람
끝까지 날 믿어주는 사람
속 얘길 안 해도 아는 사람
우릴 가장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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