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자리

W (WTSE)
처연한 듯 하현의 달
가엾어라 스러지는 청춘의 빛

달빛 겨워 시 한수 더하나 내 시름은 더 시름겹네
때 이른 꽃 투정으로 봄이 올 리 없건만

한 자락 노래를 남기고 한바탕 춤사위 떨쳐
이 풍진 세상을 떠돌다 이젠 돌아가네

눈을 감고 돌아보니
한 평생을 꽃 몸살로 앓았구나

새로운 바람에 꽃들은 떼 지어 다시 피고 또 지듯
이 내 몸 돌아갈 저 하늘 거문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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