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피는
호숫가에서
저 멀리
인간들을
바라바라바라바라
바라본다
해가 뜨고
하루가 시작되면
나 역시 저 속으로
돌아 돌아
돌아 돌아
돌아 가야지
절대로 똑같이는
살지 않겠다
다짐 했지만
이렇게
갈매기 우는
바닷가에서
저 멀리
수평선을
쳐다 쳐다
쳐다 쳐다
쳐다본다
달이 뜨고
하루가 끝나면
저 멀리
밤하늘에
별들을
그려 그려
그려본다
절대로 똑같이는
살지 않겠다
다짐 했지만
난 이렇게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달이 지는 밤
절대로 똑같이는
살지 않겠다
다짐 했지만
이렇게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달이 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