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담은 말들로 시를 쓸래요
우리 그때 슬프지 않도록
늘 좋았던 것들만 적어 둘래요
더 이상 이제 울지 않도록
가슴 아픈 일들과 하지 못한 말들만
이젠 지울래요 참 못됐지만
나를 닮은 웃음과 마주했던 말들만
고이 담아요 참 못됐죠 난
아름다운 낱말들만 가득 채울래요
따뜻했었던 날들만 모두 채울게요
그댈 원했던 날 차마 못 했던 말
그렇게 인사하며
아련했던 일들과 남은 미운 말들만
이젠 지울래요 참 못됐지만
나를 품은 입술과 사랑했던 말들만
고이 담아요 참 못됐죠 난
아름다운 낱말들만 가득 채울래요
따뜻했었던 날들만 모두 채울게요
그댈 원했던 날 차마 못 했던 말
이젠 잊혀질 말들은 흩어져
아름다운 낱말들만 가득 채울래요
따뜻했었던 날들만 모두 채울게요
끝내 멈춰선 날 사라지는 이 말
마지막 인사하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