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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막다른 골목
김진우
Album : 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
칠성판 위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의 영혼에서 물길이 내 몸에 들어섰습니다.
그 후로 빈들에 설 곳 없는 허망함에 더 깊이 침잠되어 밤마다 큰물이 들었고,
젖은 꿈의 몸에서 썰물이 되어 흘러나갔습니다.
꿈길에 통증을 호소하는 숨결이 잦아들며 나의 목마름은 긴 사막을 건너는 해갈되지 않은 낙타의 등처럼 솟아오르며 남은 오아시스 물 자국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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