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봄에서 시작된다
두잎 새싹의 사랑해 몸짓에
온종일 한눈을 팔다가
사랑에 푹 빠진 봄빛처럼
봄엔 아무라도 눈맞추고
사랑에 빠져 보자
사랑은 세찬 비바람 속에
깊은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불타는 태양의 정열 속에
진주알처럼 여물어 간다
여름에 사랑은 홀로서서
오미진진 곱게 여무리니
사랑은 오색의 단풍처럼
가장 아름답게 빛날 때
사랑을 위해 사랑도 버린다
가장 낮고 그늘진 곳으로
가을은 사랑을 위하여
사랑도 버리고 가네
사랑은 한겨울 함박눈처럼
모든 것 감싸고 덮어주어
모두를 하나로 하얗게 한다
겨울은 홀로 시드는 것들과
죽기까지 함께 하는 흰눈의
순애보에 한없이 눈물 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