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남 주지말고 남의 사랑을 탐내지 마라
알뜰한 내 사랑에 잡사랑이 섞일세라
우리도 이 사랑 가지고 이별없이 살아볼까
옥으로 함을 새기어 님도 들고 나도 들어
금거북 자물쇠를 어슥비슥이 채워 놓고
명천이 내 뜻을 받아 열쇠없이
남의 님이 좋다하면서 내가 어이 매양보리
한 열흘 두 닷새에 여드레만 보고지고
그 달도 서른날이면 남은 이틀은 어이하리
그립고 애달파도 부디 보지 마옵소서
만나서 아픈 가슴이 상사보다 더하오니
혼자서 잊어내면서 남은 일생을 보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