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연가

zipma
Album : 춘향연가
Composition : 전봉건
Composing : suno ai
나는
텅 빈 달이에요
금간 거울이에요
하지만 당신의 말을
잊지는 않아요
진달래 꺾어 머리에 꽂고
질끈 꺾은 함박꽃은
함숙 입에 물고
버들가지 사이로 오면서
걸어오면서
꾀꼬리를 날리는 여자로구나
하지만 나는 손 묶이고
입 막히고 발도 묶인 몸
진달래 함박꽃 꺾지 못해요
머리에 꽂지 못해요
함숙 입에 물지 못해요
당신에게로 가지 못해요
버들가지 사이로 가지 못해요
가면서 꾀꼬리를
날리지를 못해요
하지만 당신의 말을
잊지는 않아요
계수 자단 목단
벽도에 취한 산은
강물에 들어 질펀한
푸름 풀어내는데
꾀꼬리의 날개는 금빛이로구나
하지만 나는 날개가 없어요
그 산 큰 품속 날아들지 못해요
안기지를 못해요
안겨서 질펀한 푸름에
취하지를 못해요
하지만 당신의 말을
잊지는 않아요
네 홍상자락 네 백현사
속것가리 그리고
네 박속같이 흰 살결 춘향아
너는 꽃이로구나
구름이로구나
이슬이로구나
춘향아 단청백홍이
고물고물한 가운데로 왔느니라
내 네게로 왔느니라
하지만 나는 당신 보지 못해요
깜깜한 옥에 갇힌 깜깜하게 먼 눈이
보는 것은 깜깜한 옥 문에 매달린
저 섬뜩한 허수아비
당신의 말을 잊지는 않아요
하지만 깜깜한 옥에는 깜깜한 어둠뿐
꽃도 없어요
구름도 없어요
이슬도 없어요
고물고물한 단청백홍도 없어요
마주 앉고 서고 눕는 백년
삼만육천의 날이 없어요
날빛이 없어요
나는 깜깜한 어둠이에요
텅 빈 달이에요
깜깜한 어둠 바닥에 떨어진
금간 거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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