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 않고 나온 머리 대충 입고 나온 옷들
하필이면 얼굴은 보름달
나 괜찮았었는데 이런 모습 나 아닌데
하필이면 이런 식이야
날 좋다 울고 불며 떠나지 말아 달라
매달렸던 너였었는데
그런 니가 내 눈앞에 갑작스레 내 눈앞에
이런 모습 내가 아니야
관리 안 된 내 뱃살에 밀지 않은 턱수염들
머리에는 하얀 눈송이
나 괜찮았었는데 나 잘나갔었는데
하필이면 이런 식이야
수염 좀 깎고 나올 걸 진작에 살 좀 빼둘 걸
머리 좀 감고 나올 걸 운동 좀 할 걸
이럴 줄 몰랐었었네 여기서 볼 줄 몰랐네
이럴 줄 몰랐었었네 정말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