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맥주는 처음부터 밍밍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톡 쏘던 그대를 기억해도
미안해 그대여 이제는 널 마실 수가 없다
너무 많이도 변해버렸구나
미련하게 바라본다 빠진 김이 돌아올까봐
돌아오지 않을 것이 당연함을 알고있어도
맥주캔을 버릴 수가 없는 것이 미련하다고
나도 알아 그냥 잠시 시간을 줘
김빠진 맥주는 처음부터 밍밍하지 않았다
내 탓이 아니라면 나는 그대에게 뭐였어?
변하지 않을 거라 내게 약속했던 그대는
김이 다 빠져버렸구나
미련하게 바라본다 빠진 김이 돌아올까 봐
돌아오지 않을 것이 당연함을 알고 있어도
맥주캔을 버릴 수가 없는 것이 미련하다고
나도 알아 그냥 잠시 시간을 줘
술이 되는 과정에서 탄산이 생긴다잖아
사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따스함 같이
청량해야 시원해야 비로소 맥주이듯이
따스해야 아껴줘야 그런 게 사랑이잖아
김빠진 맥주론 취하지가 않더라고 나는
김빠진 맥주는 더 이상 맥주가 아니니까
싸늘한 사랑은 행복하지 않더라고 나는
싸늘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거니까
김빠진 맥주는 처음부터 밍밍하지 않대요
무엇보다 톡 쏘던 그대를 기억해서
나는 그대를 보낼 수가 없으니까
그대가 날 보내야만 해요
남은 김마저 다 빼주세요
마지막까지 내가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