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둘이 (Feat. D KIM & Dilla Yoon)
VLX
Album : 넋 둘이
Composition : Dilla Yoon, D KIM (디킴)
Composing : VLX
Arrangements : Dilla Yoon, D KIM (디킴), 안재균, VLX
사랑도 사망도 ㄹ과 ㅁ, 한 끗 차이
종이 손 베면 따갑듯 사소한 거에 맘이
더 아픈듯한 서른 즈음 먹은 내 나이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지만 뭐 딱히
크게 달라진 건 없는 듯이 움직여
이젠 힘이 부친 것들을 좀 숨기며
화제 돌리며 안 들키려 상대방 웃기며
자존심 안 부리면서 스스로 수그리며
체면 구기네 전 같았음 못 그랬을 텐데
겪고 버틴 게 많으니 살아지네 맨
사람들 내게 음악 계속하냐 묻는데
그렇고 그렇지 애써 둘러대며 웃는데
너도 결혼해 봐, 나이 먹어봐라며 흘려
애써 접었다기보단 접힌 내 꿈 눈 흘겨
앉지도 일어서지도 이도 저도 아닌 삶에
안 좋아진 간에 청하 들이붓고 눈물 흘려
아- Struggle, Struggle
매일 같이 무는 Bubble Bubble
물어버린 거품 허나 결과는 물거품
결과 없이 살거든 난 괜찮다 연거푸
말하지만 사실 난 쓰러지고 싶어
이젠 강한 척도 남자다운 척도 싫어
인생 원래 힘들어 스스로 위로하네
그때 건물주 아들 내 뒤로 가네
이틀 밤을 새면 세수하다 자빠져 자
이에 치석을 빼려 애써 혹여 알아볼까
멍하게 바라본다 내가 알던 나란 놈과
추억은 공유해도 지금과는 달라 너무나
잊으려 애쓰면 쓸수록 더 강하게
기억에 박혀 긁어 부스럼 난감한 때
이불을 세게 차도 다시 나를 덮듯
선뜻 나서는 것보다 뒤돌아 서는
그 표정 보기 싫어 방에 거울 하나 안 둬
뜨거운 물로 욕실을 뿌옇게 가려
늘어난 살 하나 없이
다부진 몸이 자랑이던 이십 대 초기
이제는 앞자리 3, 아저씨 덩치
먼저 실망한 게 나라서 (나라서)
자존심 많이 상해 그깟 나이 탓하며 (나 이탓)
세상을 뒤집어보겠단 꿈은 어찌 꿨나 몰라
머릴 박은 벽 그 앞엔 현실이란 이정표가
날 향하고 뒤돌아 봄
겨울 가을 여름 봄 다시 겨울
부러진 뼈와 인대 터진 몸 복잡한 머릿속
빠그라진 표정 빡친 입 억지로 미소 지어 보이며
지나갈 일 취급, 환절기 감기쯤
별일도 아닌 듯이 잡던 갈피
분명 그때부터 그려 둔 건 변함없이
차지하던 거야, 내 등 뒤 가방 속주머니
시간상 사정상을 대고 막상
판깔아 지면 튀기 바빴던
깝깝한 자화상 밖이라도 나가봐
금전적인 가난함 보다 여유의 고갈이 두렵단 말
아직까진 유효한데
목이 마른 통장은 좀 빡세
문밖이 창밖과는 다른게
누군가의 콧바람에 밀려 어딘가로 멀리 날아갈 것 같애.
Fly to the Sky
꿈의 파편들과 마주 앉아
하루가 가고 달이 뜬 지금
가라앉은 난 필요해 위로
하룻밤 자고 눈을 뜬 지금
쳇바퀴 같은 내 삶은 어디로
쫓기는 기분 숨이 턱 막히는 달
fly to 조각난 별빛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