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날이야
밥이나 먹자며 부른
네 전화에 일어나
여느 때처럼
대충 옷을 챙겨 입다가
거울 앞에
한참이나 서 있어
오늘따라 웬일로 멋 좀
부렸냐며 놀리는 말에
순간 생각나 버려
너도 예쁘단 말이
너무 어색해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혼자 아무렇지 않은
연기를 하고 있어
두근거리는 이런
내 맘이 죽도록 미워서
그냥 예전처럼
널 놀려 보지만
화를 내는 모습도
함께 웃는 미소가
언제부턴가
내 안에 있는걸
바보같이
십 년 뒤
연인을
만들지 못하게 되면
결혼이나 하자던
농담을 핑계 삼아
고백을 그린 상상이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깨어났을 때
확신하게 됐어
두근거리는 이런
내 맘이 죽도록 미워서
그냥 예전처럼
널 놀려 보지만
화를 내는 모습도
함께 웃는 미소가
언제부턴가
내 안에 있는걸
시간이 지나면
이 맘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을까
예전처럼
부시시한 모습으로
널 만날 수
있을까
어떤 친구보다
편하게 만났던 넌데
나 홀로 두근거리며
만나네
두근거리는 이런
내 맘이 죽도록 미워서
그냥 예전처럼
널 놀려 보지만
화를 내는 모습도
함께 웃는 미소가
언제부턴가
내 안에 있는걸
언제부턴가
내 안에 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