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길을 걷다
이쯤이었나
살아난 기억에
발걸음을 세워
네가 가장 예뻤던
바람이 불던 그날
또다시
그 계절이 왔나 봐
네가 떠난
그날
난 단 한 번도
널 보낸 적 없어
여전히
난 이 자리에 서 있어
서로가 머물렀던 자리
누군가 머물게 된다면
행복했던 우리가 있었다
말해 주리
가만히 길을 걷다
이쯤이었나
살아난 추억에
발걸음을 돌려
말없이 날 감싸 준
그 시간 속으로
아직도
널 놓지 못하나 봐
우리
그날
난 단 한 번도
널 보낸 적 없어
여전히
난 이 자리에 서 있어
서로가 머물렀던 자리
누군가 머물게 된다면
행복했던 우리가 있었다
말해 주리
난 여기 서 있어
기억에 머물러
같은 꿈
서로 다른 곳에서
너를 단 한 번도
잊어 본 적 없어
돌아섰던 마지막까지
한 번도
한순간도
널 잊은 적 없어
여전히
널 기다리고 있어
바람이 불어오는
자리
그 길 위에
우리 있을까 봐
그럴까 봐
추억의 앞에 마중 나와
지난날 널
그려 보고 있어
그 기억을 따라
걷고 있어
아픔이 머물렀던
자리
네가 다시
돌아와 준다면
아름답던 우리의 기억이
피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