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림 Album : 그러다가 봄이 오면 흩날리는 벚꽃속에서 그대를 살포시 안고 싶습니다
Composition : 책권하는 남자 책권자
Composing : 책권하는 남자 책권자
나 그대를 위해 그리 거창한 것은 해주지 못하나,
아주 작은 티끌 하나라도
그대의 근심이 되지 않겠습니다
그대가 피아노를 연주할 때
악보가 되어 주진 못하나
건반이 되어서라도 소리를 내겠습니다
건반도 되어주지 못한다면
그대가 앉아있는 의자라도 되겠습니다
그대가 시집을 읽을 때
환한 등이 되어서 글자들을 밝혀드리겠습니다
혹시, 그 마저도 되지 못한다면
책사이에 끼어 있는 책갈피라도 되겠습니다
그래도 그러다가 벚꽃이 피어나는 봄이 오면
흩날리는 벚꽃속에서 그대를 살포시 안고 싶습니다
벚꽃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