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결에 형체가 부서지고
나였던 건 내가 아니게 되고
나를 부쉈던 바람에 몸을 실어
끝은 또 다른 시작일 테니
이 세상에 나 태어나
많은 사람 많은
살아가는 방법을 보고 듣고 자라
생각이 많아 늘
따라가기 벅찼던
외로운 세상의 풍경
도착한 이곳엔 내가 없고
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
그 속에 있던 널 내가 만나
참 많이 웃고 행복했다
널 두 번째로 사랑해
물론 첫 번째는 내 자신이고
몇백 번이고 다시 태어나도
난 그렇게 할 테니까
길고 긴 여정에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저 위 언덕에
올라가게 될 때가 오겠지
단번에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네게 알려주고 싶어
이렇게 후 하
자 거친 숨을 고르고
웃자 웃자 웃자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일그러져있던
얼굴을 펴 이제 그럴 필요 없어
내게 평화로운 일상
주어짐에 감사
오후 늦은 밤의 인사
아무 어려움 없이
별다른 이유 없이
손을 흔들어 오늘 일기에 적힐
반가운 너의 이름
생각만 해도 흐뭇하지
도착한 이곳엔 네가 없고
날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들
그 속에 네가 없을지라도
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널 첫 번째로 사랑해
물론 내 자신도 첫 번째이고
몇백 번이고 다시 태어나도
네 옆자리에 있을 테니까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저 위 언덕에
올라가게 될 때가 오겠지
단번에 행복해 질 수 없어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