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따윈 없어
지독해진 양들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살고만 있을 뿐
미련 따윈 없어
죽음 뒤엔 이름도 없지만
의미 없는 삶들
매번 속고 속는 우리처럼
난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태어나 사람들을 먹고 자란
괴물들을 봤어
눈이 없는 거짓된 삶들을
상관없지 않아
생각보다 부족한 이념들
미련 따윈 없어
죽음 뒤엔 이름도 없지만
의미 없는 삶들
매번 속고 속는 우리처럼
난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태어나 사람들을 먹고 자란
또 난 이 커져버린 세상에서
도망치고 있는 걸까
또 난
또 난
짐승 따윈 없어
지독해진 양들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살고만 있을 뿐
미련 따윈 없어
죽음 뒤엔 이름도 없지만
의미 없는 삶들
매번 속고 속는 우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