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내려놓을 즈음
찾아온 햇살에 난 아침을 맞아요
밤새 그대에게 쏟아낸 말들이
어지러이 새겨져있죠
차가운 물을 삼키며
잠을 털어낸 뒤 다시 읽어보아요
차마 노랫말로도 전하지 못할
어수룩한 내 맘이 낯뜨겁네요
이대로 전해도 내 맘 다 보여지니까
이제 그만 자자고 내 안에 내가 속삭여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죠 쉽게 넘기기엔
그댈 향한 진심을 이 정도로의 언어로는
조금만 더 기다려요
더 좋은 글들로 채울게요
그냥 전하기엔 못내 아쉬워
난 새 편지지를 또 꺼내요
더 정제된 낱말들과
더 세련된 표현들로
시를 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튼 다시 쓸게요
나 그대에게 많이 부족한가봐
이렇게 자신감이 없는 것을 보니
고작 편지 한 장에 이리 쩔쩔매면서
너를 사랑한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그냥 전하기엔 못내 아쉬워
난 새 편지지를 또 꺼내요
더 정제된 낱말들과
더 세련된 표현들로
시를 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튼 다시 쓸게요
맘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