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같은 소리를 내뱉는 게 인간관계에 과연 도움이 될까 싶어서 물어보기도
하네
과연 과연 도움이 될까 과연
아이언 Iron, 아 이런
철
과
같
은
마음을 가졌대도 때로는 자신의 마음
철옹성이같은 것을 무너뜨리고 솔직하게
내뱉어야 하는 시점이 있을지도 모르지
자신의 마음
죽고싶을만큼 힘들었던 시간들이 모조리
다 지나가더라도 과연
그런 시간들이 지나가더라도 과연
우리의 삶은 마음의 심금에 닿을 수 있을까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던 모든 음악에는 사실
마음을 담았기에 나는 그것들에 한 점
부끄럼도 없다지 그 모든 것들이 지금 내가
죽고 싶다는 사실만을 명징하게 표명하고
있는 것인데
인생이라는 건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어서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대의 삶의 앞에 놓인 고비들을 하루하루
매일매일 조금씩조금씩 풀어나가야 하는
것일텐데 인생이란 인생이란 인생이란
풀지 못하는 퍼즐과도 같아
때로는 마셔야 하는 과즙과도 같아
인생이란 때로는 안경을 거꾸로 쓰고
보고 싶은 어설픈 그림과도 같아
내가 인생을 대하고 있는 관점이
비로소 잘못 되었기에 그런 걸지도
모르지 역설과 아이러니 그런 것들이
그나마 삶을 삶답게 하지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치고 많은 사람들은 친구를
사귈 줄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은 그저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하염없이 살면
인생이 바뀔 줄 알기도 하고
뭐 그대로 쭉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일이기는 하다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가능하다면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죽고 싶다는 말은 여전히 입 안에
쓴 사탕처럼 맴돌아 데굴데굴 구르게 되는데
그래 그 슬픔을 알아줄 이가 어디 없는가
싶구나
여러가지 말들을 다 했지만
차마 밤 하늘의 별들을 다 헤지는 못했구나
떨어지는 빗방울을 세어보자
해변의 모래알을 세어보자
밤하늘의 별들을 다 헤어보자
어머니의 사랑을 헤어보자
주의 신의 하늘의 신의 하나님의 아버지의
사랑의 깊이를 알아보자
십자가의 깊이를 알아보자
바닷물의 양을 세어보자
하룻밤 자고 일어나는 사람들의
전 세계의 수효를 세어보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낱말의 개수를
헤아려보자
나무 하나에 달려있는
풍성한 잎사귀를 세어보자
머리 위에 있는 천장의 자그마한 무늬의 개수를
세어보자
무엇하나 다 세고 있을 만큼
무엇하나 다 셀 수 있을 만큼
시간도 삶도 무한하지 않아서
고개를 다시
아래로 두고 잠잠히
생각에 잠기게 되는구나
죽을만큼 힘든 삶
죽고싶은 삶
삶과 죽음 인생의 경계
그 사이에 우리네 기쁨과
삶과 여러가지 말들과 감정과
인생의 여러 경우와 즐거움과
인생의 낙
인생이란
인생이란
인생이란
그저 그렇게 살아도 좋은 것일지
누군가한테 묻게 된다네 삶이란
그저 그렇게 살아도 좋은 것일지
그저 그렇게 묻게 된다네
죽고 싶단 말은 계속해서 맴도는데
인생이란 인생이라 삶이라
살아야 하는가
시꺼멓게 죽어버린 눈동자 속에
빛이 있기야 하겠는가
나는 무엇을 바라보는가
이만한 글이 과연 오분을 채울 수 있겠는가
머리가 아파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겠는 때도
있다지
어지럼증이너무 심해지는 때도
있다지 고통스러운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삶의 반응인지
이피를 내는 것
에피소드를 내는 것
익스텐디드 플레이 앨범을 내는 것
이피 앨범을 내는 것
이 모든 것들이 과연 삶에
있어서 쓸모가 있는 행위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그저 죽고 싶어 살던 삶에
희망이 번지는 순간은
언제이며 또 어디인가
어둠 속을 헤매이는 삶의 답이
들이닥치는 순간은 과연 언제라는 말인가
글과 음악 글과 랩 랩과 가사
그 사이에서 인생을 헤매이는 구나
주제도 무엇도 없이 이렇게 편하게
여러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주절거리며 풀어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이유는 이것이 내가 적은 비트이기 때문에 그렇소
내 마음에 꼭 맞는 형태로 만들어진
엉망진창의 시끄러운
소음과 같은
내 내면세계와 똑같은
그런 비트이기에 아주 자유롭게 아주 편하게
가사를 적어 내려갈 수 있는 것
아니겠소
오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서 나는 말을 맞춰야겠네 나는 가사를 좀 더 써내려가야겠네
사실 랩의 속도를 얼만큼이던 적절히 조정하는 게 가능한 일이기에 랩 가사가 길던 적던 비트의 양이 어떻던 대충
맞출 수 있기는 한데 말이지
보통음악은 절과절 훅으로 이루어져 있고 뭐 브릿지 벌스 뭐 여러 구분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이건 그냥 단선적인 구조의 어떤 소리 위에
통째로 글을 쓴 뒤에 뱉어 올리는
접합시키는 과정이라네
누구도 이렇게 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어떤 아티스트도 사실은
이렇게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