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od 산다는 건 쉽지 않다고
얼마간 쏟아지는 하늘에 쓸려 나간
길거리들 먼지는 늘 가볍겠지 역시는
역시고 다르고 싶었던
오늘 죽는다면 내일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근데 며칠을 울겠지
우산 없이도 나갈 거야 아마
삶은 자극적이지 못한 드라마
자연스러운 척하는 연기만 늘어나
술 한잔하고 몇 마디 얘기는
허공을 맴돌다 사라져 막 잔
나누고 얼른 가봐야지 막차
다음을 기약하는 말들에는 항상
당연하다면 당연한 전제
우린 살아있을 거야
언제 눈 감을지
작은방에 몸 뉘이고
연습해야 해 오래 잠자는 법
넌 글쎄
생각도 안 해봤겠지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오늘 죽은 이들은
어제 죽을 생각을 해봤을까 설마
물론 나도 니 머리 속 이야긴 절대 몰라
다 드러내버리면 어색해져 버리니까
딱 심심하지는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진지할 정도로
그게 가끔 좆같지만
이게 편하단 건 부정할 수 없기에
치사량을 앞에 두고 적당히 취했네
혼자 있을 때서야 진지해진 DNA
구멍 뚫린 하늘에서 내리는 비엔 내
감정을 흘려보내
반쯤 젖은 가사를 이제 와서야 천천히 쓸려고 해
묻어놨던 기억들은 마지막에 들여다볼래
어쩌면 그리 머지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