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쯤 됐을까, 두 시간 반은 잘 수 있을까.
일어날까.
잠옷이 접힌 것 같아, 오늘따라 베개도 높아.
신경 쓰여.
캄캄한 방 안은 밝아오는데
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옅은 잠에 어질어질해.
초라한 어제와는 다를 거라 말해줘.
눈 감으면 사라질까.
지울 수 있을까.
태양이 떠버린 밤.
어디쯤 왔을까, 긴긴 터널의 끝은 어딜까.
존재할까.
이대로 땅만 보고 끌려가듯 걸어가도
나 괜찮을까.
캄캄한 방 안은 밝아오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옅은 잠에 어질어질해.
초라한 어제와는 다를 거라 말해줘.
눈 감으면 사라질까.
지울 수 있을까.
태양이 떠버린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