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는 매일 밤
그려보는 시간들
향해 걸어가 한 걸음씩
보이지 않는다 해도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에도
한 줌의 빛 하나 없어도
그대가 있기에 젖지 않은
그 자리가 바로
그대가 그린 멋진 찬란한
모습인걸
쏟아지는 비 사이로
오랫동안 그댈 비췄던
빛바랜 얼룩진 시간들이
퍼져있는 듯
끝없이 흐릿해져
안갯속에 갇혀도
차갑게 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흩어져 가는 시린 기억들이
휩쓸려 깎여와
그대를 찾아온 건
따스한 그대의 봄이란 걸
알아
물들여져가는
바위틈 꽃들처럼
가득 채워져 내릴
그 자리가
그대의 자리야
그대 자리
가보는 거야 지금처럼만
변하지 않는 거야
홀로 남아 지나온 날들은
더 이상 시들지 않는다는 걸
다시 피워올 거야
시련이란 꽃
환한 빛에 그림자 지듯이
하지만 기억해
너의 앞에 눈부시게 찬란한
결코 지지 않는
꿈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