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나뭇잎
흔들리는 나뭇가지
무너지진 않겠지
뿌리를 박았던 나무
눈물도 흘리겠지
현실에 흔들리며
듬뿍 찍어 맛을 봐야 했던 아픔
여전하게 살아가자
첨예하려고도 하지 마
그냥 하자 마음 가는 대로
처음에 되려고 했던 게 뭐였었지
그저 나는 나인 채로
망해도 씨를 발아 뭐 어때
난 세상 속의 거름이 되어
남아 나는 괜찮아 베어 가도
초연한 듯 외쳐도 때로는 메여가
불을 붙여
나의 수명을 태워
하얀 연기가 되어 하루를 살아가
술을 뿌려
잘라낸 영감을 채워
아버지의 뒤를 나는 못 따라가
나의 딸,
아가 혹 아들 내 사랑 내 행복
살아야 해
너의 가슴 가는 대로
증명해야 하잖아
할아버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어 난
널 위해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어
흔들리고 무너져도
세상이 날
무릎 꿇리려 해도
어깨 펴야 해 계속
부러질 수는 없어
괜찮지를 않아도
여전히 난 괜찮아
쓰러질 생각은 없지
그랬었듯이 나도
꿋꿋하게 살아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