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다
이 동화 속에 주인공이
나라고 믿었어 그런데
내가 아니라 하네
부서진다
내 장난감들이 하나씩
팔 다리가 떨어진다
내 앞에서
형태도 없이 사라져
너에게로 간다
오늘 밤에
너와 나눌 이야기를 매고서
은하수를 타고
이 지구를
이 우주를
만약 꿈이라면
오늘 밤만
늦은 저녁에 깨워 주기를
바라고 바랬어
이 방안에
이 집안에
부서진다
내가 좋아했던 이 의자도
나사가 풀리고 금이 간다
어느새 커버린 내 모습
두왑 바 두왑 바 우리의
두왑 바 두왑 바 시간이
사라진다 잊혀진다
두왑 바 두왑 바 사랑해
두왑 바 두왑 바 미안해
달빛의 비친 월영
너에게로 간다
오늘 밤에
너와 나눌 이야기를 매고서
은하수를 타고
이 지구를
이 우주를
만약 꿈이라면
오늘 밤만
늦은 저녁에 깨워 주기를
바라고 바랬어
이 방안에
이 집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