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태수가 불려 갔던 날
뭐땜에 우리 웃겨 죽던 날
며칠째 비가 왔던 날
아주 많이 많이 내리던 날
그리고 어제 새어머니가
따분하게 차려 주셨던
차가운 밥이 떠올랐을 때
맞아 타임을 피웠어
그렇게라도 해야 해서
니가 시간이 약이랬잖아
기억나 꿉꿉했던 그 계절도 결국
끝나는 것처럼
그때 일렁일렁 우리는 참 어지러웠고
살랑이는 바람에도 휘청거렸지
화가 난 형들은 또 교문에 있고
가방도 안 멘 우린 무겁게도 걷고 있네
손잡아 도연아 떠내려가지마
우리가 1년만 더 그늘에 있자
몰라, 다 그런 건가 봐
오늘도 시퍼렇게 멍이 들어 집에 가겠네
알바 끝나고 알바가야해
꿈은 꿀수록 멀리 달아나
나도 좀 놀고 싶지만 이제 좀 눕고 싶지만
아냐 이런 게 돈이 된다고
알약 몇 개와 접시도 멋진 가사가 되는 것처럼
그때 일렁일렁 우리는 참 어지러웠고
살랑이는 바람에도 휘청거렸지
화가 난 형들은 또 교문에 있고
오늘도 시퍼렇게 멍이 들어 집에 가겠네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아무도 내 잘못을 잘못했다 혼내준 적 없어
그때 비가 멎고 구름이 참 아름다웠어
짓밟힌 교복부터 갈아입었지
잘가 버디 들어와
할 얘긴 남았고 밤은 길었으니까
손잡아 도연아 떠내려가지마
우리가 1년만 더 그늘에 있자
몰라 다 이렇게들 크는 건가 봐
오늘도 시퍼렇게 멍이 들어 집에 가겠네
일렁일렁 우리는 참 어지러웠고
살랑이는 바람에도 휘청거렸지
화가 난 형들은 또 교문에 있고
가방도 안 멘 우린 무겁게 걸어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