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인생은 길고 더러웠나요
그래서 그렇게 멀리 떠나갔나요
우리가 살았던 반지하 집 문 앞엔
조그만 거미 가족이 집을 지어놨던데
또 나이가 들어 똥고집만 늘어 새치로 물들어
못난 어른으로 몽땅 외톨이로 꼭 누굴 빼닮어
그땐 어땠지 그땐 어땠지
나랑 맞추던 눈동자엔
눈이 없었지 물이 덮었지
날 보살피던 사람
또 나이가 들어 똥고집만 늘어 새치로 물들어
못난 어른으로 몽땅 외톨이로 꼭 누굴 빼닮어
엄마 소는 없고
아기 송아지 울면
어느새 밤이 됐고
세상 모든 고아들이 무너질 때
내가 내가 싫어질 때
그땐 어땠지 그땐 어땠지
나랑 맞추던 눈동자엔
눈이 없었지 물이 덮었지
날 보살피던 사람
틀림없이 닮아가겠지
고함지르는 그 습관도
살아야겠지 살아가겠지
힘껏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