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묶고 가둬라
날 묶고 가둬라
날 묶고 가둬라
날 묶고 가둬라
얼굴이 가려워요
마음도 가엾구요
열이 올라요 우우우우
사실은 나도 망가진 곤충이야
아직은 조금 불쌍한 얼굴이고
권총은 나의 마지막 악기잖아
어디긴 여기가 대한민국이야
얼굴이 가려워요
누가 좀 긁어줘요
나랑 놀아요
당신은 나의 유일한 건물이야
다시는 나 두고 무너지지마
용기는 원래 꼭대기 층이잖아
사랑해 나의 마지막 아편아
집에 들어가는 날
나는 물에 들어갔어요
언제나 울고 나면
우리는 나를 안았어요
목이 말라 물을 마셔도
갈증이나 갈증이나
우린 이제 까치발을 들어도
안 닿았던 그 높이야
친구들아 가족들아
용서해라 용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