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처음 본 순간에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을 놨어
마음 한구석이 왜 이렇게
뭔 파도 위에 서있는 것 마냥 울렁여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웃음만 헤벌레
애처로운 미소를 띄고
날 응시하는 초록 눈동자
자꾸 찌끄러뜨리는 술 몇 잔에
심박수가 심상치가 않네
말도 안 돼
이쯤에서 물러서
나 어떻게 된 거야
또 아무렇지 않은 듯이 웃었어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
그대 처음 본 그 순간의
날 기억해 줄래
담배 연기와
네 슬픈 추억
온몸에 묻은 줄도
난 몰랐네
한 대면 타버릴 기억들
방아쇠를 당겨줘 나한테
기억,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렇지도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