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한 글 들로 빚어진 얼굴
멍이 든 숨을 한곳에 뱉어서
너를 본 죄란 질문에 답해 또
없는 춤을 찾아춰
유명한 뭔가 되어버린 밤들은
지움 속에 피어난 종이꽃들로
다시 태어난 건 비밀이 아닌 벌
말은 말을 마셔줘
내 대답은 비루해서
넌 절대 난 아니라서
결국 우릴 왜곡했고
자국만 남았어
계속되어되어 되어 활자가 되어
괄호 친 채로 채로 마른 문체로
다시 되어 되어 되어 사실이 되어
그려진 대로대로 오 아닌데도
참아줄 수 없는 말을 하는 널
일 분도 발음하기 싫은 걸
나른한 기억에 기생하는 넌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거짓말이었을까 내 옆에 누울 때
네 목숨 가져가도 좋다 다그쳤을 때
어떤 말이 들렸을까 네가 없을 때
너만 아는 내 모순들이 들춰졌을 때
내 대답은 비루해서
넌 절대 난 아니라서
결국 우릴 왜곡했고
자국만 남았어
계속되어되어 되어 활자가 되어
괄호 친 채로 채로 마른 문체로
다시 되어 되어 되어 사실이 되어
그려진 대로대로 오 아닌데도
날 모르는 척 말하고
날 다 아는 척 말하는
우린 입을 다물지 못해
이젠 둘만의 일이 아닌 걸까
어쩜 분명해진 이유와 결과
내 대답은 비루해서
넌 절대 난 아니라서
결국 우릴 왜곡했고
자국만 남았어
계속되어되어 되어 활자가 되어
괄호 친 채로 채로 마른 문체로
다시 되어 되어 되어 사실이 되어
그려진 대로대로 오 아닌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