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 위 염소 두 마리

엄마의 인형동화
Album : 자기 전 엄마가 읽어주는 소곤소곤 엄마의 인형동화 Vol.7
Composing : 조아영
Arrangements : 조아영
하얀 염소 한 마리가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었어요
냠냠 맛있다,
한 참 식사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억세고 쓴 풀만 남았지요
아직 배가 고프지만 맛없는 풀을 먹긴 싫단 말이지…
두리번두리번 맛있는 풀을 찾던 하얀 염소의 눈에
시냇물 건너로 부드럽고 달콤한 풀들이 보였답니다
하얀 염소는 입맛을 다시며 곧장 시냇가로 향했지요
이제 외나무다리만 건너면 맛있는 풀을 먹을 수 있었어요
아슬아슬하지만 튼튼해 보이는군, 쾅쾅 뛰지만 않으면 괜찮겠어
하얀 염소가 다리에 발을 딛으려던 그때
잠깐!
반대편에서 까만 염소 한 마리가 영 못마땅한 표정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먼저 건널 테니 자넨 기다리시게
왜 명령이야? 그러는 당신이 기다리던가!
돌아설 생각이 없었던 두 염소는 서로 쏘아보며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결국 외나무다리 중간에서 딱 마주쳤답니다
다리 폭이 너무 좁아서 두 마리가 동시에 건너기엔 위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한 쪽이 물러서서 기다려야 했어요
어허, 감히 어른의 앞길을 막고 말이야 썩 비키게 엣헴!
까만 염소가 길게 늘어뜨린 수염을 쓰다듬으며 거만하게 말했어요
흥 내가 먼저 왔는데 뭐 불만이면 한 판 붙을까?
이에 질세라 하얀 염소도 뿔을 들이밀며 거칠게 말했어요
사실 하얀 염소는 마을에서 가장 힘이 셌고 까만 염소는 가장 나이가 많았지요
두 염소는 자존심을 세우며 절대 비키려하지 않았어요
혼쭐나기 싫으면 영감 먼저 비켜
젊은 친구가 장유유서도 모르는가?
옥신각신하는 소리를 듣고 숲속 친구들이 모여들었지요
그만해 조금만 양보했으면 벌써 건넜겠다
그러게 말이야 저러다가 둘 다 빠지지!
숲속 친구들이 말려도 두 염소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퉜어요
오히려 점점 더 흥분해서는 금방이라도 결투를 벌일 기세였지요
쾅쾅!
내가 먼저야!
쾅쾅!
내가 먼저라고!
우지끈!
풍덩
펄쩍펄쩍 쿵쿵 날뛰는 염소들 때문에 결국 외나무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어요
그 바람에 나란히 냇물에 빠졌답니다
두 염소는 허우적거리면서도 서로를 탓하며 싸웠어요
으악! 그만하고 비켰으면 이럴 일 없잖아!
영감이 뛰는 순간 부러졌거든?
얘들아, 그만 싸우고 얼른 나와 이 냇물은 폭포로 이어진다고!
숲속 친구들의 말이 맞았어요 물살이 점점 거세져서 얼른 나와야 했지요
하지만 고집불통 염소들이 그 말이 들을 리가 있나요
이번에는 누가 먼저 나가느냐를 두고 싸우기 시작했지 뭐예요?
숲속 친구들은 폭포로 떠내려가는 두 염소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답니다
지독하다 지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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