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열두시를 가리키고
주차는 끝나 이미 P로 놔둔 뒤고
시동을 꺼야 되는 건데
쉽게 끌 수 없는 건
추운 밖이 위험해 보여서 일까
아니면 따스한 시트에 열이 날 잡고
놓지 않는 걸 수도 있거나
내 핸들에 옆에 위태롭게 매달린
조용한 내 폰 때문일까
기다려봐도 떨림 없는
내 휴대폰은 여전히 백 퍼센트
이 정도 면 어디든 목적지가 어디든 무작정
걷다 가도 될듯해
아무나 없나
너무 조용한
동네를 떠돌아
혹시 이번엔
너를 마주치지 않을까
아무나 없나
너무 조용한
동네를 떠돌아
혹시 이번엔
너를 마주치지 않을까
차에서 보던 것과 사뭇 다른
초점이 선명해진 술집 이름
여기서 취해 좀 실수했던 일은 다
같이 있던 이름과 같이 흐릿해져 가
엑셀을 밟지 않은 것
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내 두 발의 걸음
저 집과 같이 너무
흐릿해져버린 너를
기다린 나만 너무 정체가 돼있나
시간은 저 앞이 새벽인데
난 아직도 여기에 머물러있지만 도착지는 똑같지 매일
네비가 찍혀있는 듯한 발걸음
결국 내 집 앞인 건 내일도 알거든
아무나 없나
너무 조용한
동네를 떠돌아
혹시 이번엔
너를 마주치지 않을까
아무나 없나
너무 조용한
동네를 떠돌아
혹시 이번엔
너를 마주치지 않을까
누굴 마주치지 않을까
누굴 마주치지 않을까
누굴 마주치지 않을까
혹시 이번엔 너를 마주치지 않을까
아무나 없나
너무 조용한
동네를 떠돌아
혹시 이번엔
너를 마주치지 않을까
아무나 없나
너무 조용한
동네를 떠돌아
역시 오늘도
전부 지나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