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다시 시작될 때
그때는 봄이었어
겨울이 지나고
다시 피어난 것들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도 될까
조금만 더 추워도 될까
혼자 걷던 날 비추던
햇살이 기억할까봐
그때의 슬픈 날
따뜻한 색으로 가득한
봄은 좋아보이지만
나는 아직도 겨울을 붙잡고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도 될까
조금만 더 추워도 될까
혼자 걷던 날 비추던
햇살이 기억할까봐
그때의 슬픈 나를
기억할까봐
나는 뒷걸음질을
나는 시들었음을
나는 혼자였음을
그때의 나는 뒷걸음질을
나는 시들었음을
나는 혼자였음을
다시 봄이 오면 나는
그때의 외로움과
다시 마주할까봐
나는 아직도 겨울을 붙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