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의 어느 날
아주 하얀 겨울 눈 속에
서로 영원을 약속했던
그 마음 잊지 않아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며
두 손을 맞잡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
봄이 눈을 녹이고
여름의 비가 그칠 때쯤
다시 떠올려 보겠지
사랑한 것과 지나간 것도
다 잊지 못한 채 안녕을 바라며 살아
난 여기 있어 너의 품 안에서
기억해줄래 보내지 못한 것들을
가끔은 왠지 모를
까마득한 시간 속에서
계속 난 나를 잃었고
바뀌는 하루마다
변함없이 늘 내려오는
존재를 보면서
사랑한 것과 지나간 것도
다 잊지 못한 채 안녕을 바라며 살아
난 여기 있어 너의 품 안에서
기억해줄래 보내지 못한 것들을
바람이 불어오면
곧 봄이 오겠죠
사라진 나에게 말해
난 여기 있다고
언제쯤 차가운 밤이 익숙해질까요
이 모든 걸 여기 남길 수 있게
이젠 너를 놓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