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남아있는 너의 물건을 바라보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네 얼굴
너의 모습은 이미 희미해진 지 오래지만
떠올리는 것으로 맘은 일렁여
그래 여기 어디쯤
너의 숨을 우리 웃음을
새겨놓은 채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곤 했었지
너의 품에서 눈을 뜨던 주말 오후
그 기억은 또 한 번 옅어져 가고
평화롭고도 고요한 주말 저녁에
나 혼자 남아
이 밤이 아무렇지 않길
너의 흔적 속에서 눈을 감는다
아직 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듯이
너의 온기를 느끼며 난 잠에 들어
그래 여기 어디쯤
손 때 묻은 우리 꿈을
새겨놓은 채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곤 했었지
너의 품에서 눈을 뜨던 주말 오후
그 기억은 또 한 번 옅어져 가고
평화롭고도 고요한 주말 저녁에
나 혼자 남아
이 밤이 아무렇지 않길
너의 흔적 속에서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