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둥둥~ 호기심 많은 하푸는
오늘도 빙하를 타고 모험을 떠납니다.
하푸는 오늘 어디로 갈까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어느 저녁.
물가에서 아주 작은 물고기가 파닥거려요.
가늘고 긴 원통형의 입 주변에 수염이
있는 저 동물은 누구일까요?
“킁킁. 뭐지! 누군가 나타났다!!! 킁킁킁!”
“어? 안녕! 나는 하푸야. 너는 누구니???”
“으악!!! 곰이다!!!!!!”
“괜찮아!!! 겁먹지 않아도 돼!”
“저.. 정말이지? 나는 미꾸라지야.
미꾸리랑 헷갈릴 수 있겠지만
나는 미꾸라지라고! 미꾸리는 동그래서 동글이.
나는 납작해서 납작이라고도 불렸지.”
“미꾸라지? 안녕! 하하.”
아~ 민물고기 미꾸라지였군요!
미꾸라지의 몸길이는 약 5~10cm이고,
몸은 길쭉하고 둥글납작 하답니다.
몸 색깔은 노란색 또는 갈색이고
등에는 검은색 반점이 있어요.
콧구멍이 두 개가 있고
입 주변에는 촉수가 있죠.
“너는 냄새를 잘 맡나 보구나?”
“킁킁킁. 응. 나는 아주 민감한
후각을 가지고 있지. 그래서 물속의
미세한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고!
내가 사냥하는 거 한번 봐볼래?”
“그래! 최고의 사냥꾼.
이 하푸가 한번 봐볼게! 하하.”
미꾸라지는 다양한 먹이를 먹어요.
장구벌레, 물고기진드기, 곤충들과
새우 등의 작은 갑각류, 물새나
오리들이 떨어뜨린 알, 그리고
썩은 유기물까지 먹는답니다.
“우리 미꾸라지들은 입 주변에 있는
촉수로 먹이의 존재를 감지하지. 음…
저기에 장구벌레가 있는 것 같군. 샤샤샥!!!!”
“우와. 엄청 빠르다! 몸이 막
휘어지면서 아주 짧고 급하게 움직여!”
“어때! 내 수영 실력이? 아주 빠르지? 샤샤샥!!!”
“그런데 미꾸라지야. 여기…
물이 안깨끗한데.. 괜찮아?”
“아~ 우리는 장으로도 호흡할 수 있어.”
“장?”
“응! 그래서 산소가 부족해도
잘 버틸 수 있고, 깨끗하지 않은
물에서도 아주 잘 견디지.
추워지거나 가뭄이 들면 진흙 속으로
들어가서 쉬기도 해.”
“우와. 엄청난 능력이다!!!”
“심지어 물 밖에서도 오랫동안 버틸 수 있지. 샤샤샥!!!!!!”
“미꾸라지야!!! 같이 가!!! 샤샤샥!”
맞아요. 미꾸라지는 아가미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호흡할 수 있답니다.
밤에만 돌아다니는 미꾸라지가 낮에
강바닥이나 돌 사이에 숨어 있을 때에도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주죠.
“여기 먹을게 천지네. 친구들을 불러와야겠다.”
“응? 다시 가서 친구들을 데려오게?”
“아니! 우리는 소리를 낼 수 있어서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지.”
“정말? 나는 못 듣는 소리인가 봐…!!!”
그때, 정말 미꾸라지 친구들이 몰려왔어요.
“우와!!! 장구벌레다!!!”
“고마워 친구! 덕분에 맛있는
장구벌레를 먹을 수 있겠어!”
“어… 어… 친구들!!! 저… 저기!!!!! 으악!!!!!!”
“응? 왜? 무슨 일이야?”
그때,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가 나타났어요!!! 도망쳐! 미꾸라지들아!
잔뜩 몰려왔던 미꾸라지들이
다같이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메기다!!!! 도망쳐!!!!!”
“미꾸라지야! 어떡해!!”
“모두 돌과 자갈을 움직여서
은신처를 만들어!! 하푸!! 도와줘!!!”
“응!!!”
모두가 힘을 합쳐 돌과 자갈로
은신처를 만들어 숨었어요.
“미꾸라지들이 다 어디로 갔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많았는데!!”
“어떡해… 빨리 가…!!!”
“쉿…. 조용…”
“읍… 돌 밑에서 숨 참기는 정말 힘들다…
미꾸라지들은 정말 대단해…”
“흠… 잽싼 미꾸라지들!!
다음엔 꼭 잡아먹고 말겠다!!! 췟!!!”
“휴~ 갔다! 다들 나와!”
“후아!!!! 드디어 갔다!!! 큰일 날뻔했어!!!
다 같이 힘을 합쳐 숨을 곳을 만들어서 다행이야!”
“하하하. 그럼 다시 재빠르게
우리 집으로 가볼까? 샤샤샥!!!!”
“같이가 미꾸라지야! 정말 빠르다니까…!”
하푸가 오늘은 미꾸라지와
재밌는 하루를 보냈어요.
졸린 하푸는 이제 그만 집으로 가네요.
“미꾸라지는 정말 날렵하고 민첩해!
너무 빨라서 따라갈 수가 없었다니까~”
하~~~~~~푸… 졸리다. 음냐 음냐…
내일은 누구를 만나게 될까…
내일도 분명 재밌는 하루가 될 거야…
하~푸…. 하~푸….
내일은 하푸가 어떤 동물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요?
하푸는 오늘도 빙하 위 작은 배에서
둥둥 떠다니며 하푸 하푸 잠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