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산책길 끝에서
오백년 느티나무를 만났죠
번개 맞고 불에 타고
한쪽은 잘려나갔지만
그 자리에 묵묵히 서서
바람을 견디고 있었죠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 눈에 들어왔죠
여름엔 잎이 가려
그늘에 숨었겠지만
이젠 굽은 허리로
내게 말을 거는 듯해요
바스락거리는 낙엽 위
그 품에 살짝 앉아보니
타버린 자국 너머로
아직 숨 쉬는 생명
나무는 말없이
양지와 그늘 되어
한 해의 아픔도
다 품은 채 서 있어요
사람이 나무처럼
나무가 사람처럼
흔들리다 또 견디는
우리 모두를 닮았네요
불완전한 시간들
흉터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음에
고개 숙여 감사해요
느티나무처럼
쓰러지지 않고
가만히 버티며
내일을 기다려요
나무처럼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세월을 안고도
다정한 그늘이 되기를
이 해의 끝에서
나도 기도해요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
그대처럼, 느티나무처럼
오백년 느티나무를 만났죠
번개 맞고 불에 타고
한쪽은 잘려나갔지만
그 자리에 묵묵히 서서
바람을 견디고 있었죠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내 눈에 들어왔죠
여름엔 잎이 가려
그늘에 숨었겠지만
이젠 굽은 허리로
내게 말을 거는 듯해요
바스락거리는 낙엽 위
그 품에 살짝 앉아보니
타버린 자국 너머로
아직 숨 쉬는 생명
나무는 말없이
양지와 그늘 되어
한 해의 아픔도
다 품은 채 서 있어요
사람이 나무처럼
나무가 사람처럼
흔들리다 또 견디는
우리 모두를 닮았네요
불완전한 시간들
흉터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음에
고개 숙여 감사해요
느티나무처럼
쓰러지지 않고
가만히 버티며
내일을 기다려요
나무처럼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세월을 안고도
다정한 그늘이 되기를
이 해의 끝에서
나도 기도해요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
그대처럼, 느티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