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선인장

와이낫?
주위엔 목마른 공기와 퇴색한 꽃잎뿐

내 안엔 아무도 알 수 없는 한 모금의 물

세상은 힘겹게 남아있는 숨을 지키네

그 안에 모든 게 멈춘 듯 가네

흔들리는 공기 속에 난 어지럽게 춤을 추네

아지랑이 리듬처럼 비틀거리며

너는 내게 다가오네 희미하게 미소 띄며

눈을 감은 나를 향해 손을 내미네

내 가시에 찔리지 말아요

그 상처로 날 떠나지 말아요

나 깊숙이 머금은 이 물로

당신의 가슴 깊이 적셔요

여전히 이곳엔 나와 모래와 시간뿐

내 안엔 아무도 주지 못한 한 모금의 물

세상은 가시와 내가 남긴 상처만 보네

그 안에 모든 게 가는 듯 멈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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