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여 안녕

줄리아 하트
by 정바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하지만 넌 더이상 날 가지지 못해
방학이 끝나가는 걸 느끼며
잠 속에, 책장 속에 난 숨고만 싶어

교과서에서 찾아낸 이름과
남몰래 간직했던 네 단추를 모두
화약냄새 나던 우리 키스와
구겨진 속치마로 바꿀 순 없었어

걷는 것을 잊었던 커튼 그 아래 녹았던 그림자 둘
숙제처럼 남은 주말에 우린 서로 남이었지만...

전화벨이 새처럼 울던 날들
오해를 사랑했던 소년이여 안녕
꿈이여, 아침이여
사계절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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