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이장혁
어제처럼 나는 잠들지 못하고
이 밤은 또 나를 불러내지
이름 없는 어느 미친 패잔병처럼
터벅터벅 어둔 거리를 걷네
별은 빛나고 넌 여기 없고
고양이들은 길을 건너다
사라지곤 하지
사람들은 모두 곤히 잠들어
곧 잊혀질 꿈들을 꾸고
나는 너의 꿈속으로
스며들어가 소리 없이
니 곁을 스치지
길은 어둡고 난 여기 서서
저 멀리의 별들을 헤며
이 밤을 지새우고
너는 별보다도 먼 곳에 있어
별보다 더 빛나고 있어
난 고양이처럼 밤이면 몰래
걷다 사라지는 꿈을 꾸지
고양이들은 밤이면
몰래 길을 걷다 사라지곤 하지
고양이처럼 밤이면
몰래 걷다 사라지는 꿈을 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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