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편지

우예린
일부러 그랬는지 잊어버렸는지
가방 안 깊숙이 넣어 두었다가
헤어지려고 할 때 그제 서야
네게 주려고 쓴 편질 꺼냈네

나를 바라볼 때 눈물짓나요
마주친 두 눈이 눈물겹나요
음~ 그럼 아무 말도 필요 없이
서로를 믿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펴보니
예쁜 종이 위에 써내려간 글씨
한 줄 한 줄 또 한 줄
새기면서 나의 거짓 없는 맘을 띄었네

나를 바라볼 때 눈물짓나요
우~ 그럼 아무 말도 필요 없이
서로를 서로를

어리숙하다 해도 나약하다 해도
강인하다 해도 지혜롭다 해도
그대는 아는가요 아는가요
내겐 아무 관계없다는 것을

우울한 편진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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