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유채영

내가 이제는 없다고 해도 너 혹시 보이지

않는다 해도 너 느낄 수 없어도

내가 다시는 없다고 해도 너 혹시

느낄 수 없다고 해도 그래도 너만은

그래도 너만은.

매일 아침에 너 졸린 잠에서 깰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 아직도 나인지

집을 나설 때도 이젠 거울 앞에서

항상 너와 함께 있어줄 네가 느껴져

늘 똑같이 지내왔던 내가 지겨웠겠지

그래 울며 보채 힘들게 한 그런 모습은

이제 다신 없을거야

부탁해(do you know) 이해해야해

네가 힘든만큼 나역시도 쉽지만은 않다는 걸

(i don't know)

나를 용서해 아니 차라리 미워하는게

좀더 잊기 쉬워질꺼야

새벽녘에 울린 전화 내가 받으면

깜짝 놀라 끊어버린건 니가 아닌지

잘못걸린 전화에도 신경이 쓰여

하루종일 아무것도 난 할 수 없었어.

때론 작은 추억에도 펑펑 울고 싶어져

너의 생각 그 끝에선 항상 작아져가는

초라한 나의 모습에..

부탁해(do you know) 이해해야해

네가 힘든만큼 나역시도 쉽지만은 않다는 걸

(I don't know)

나를 용서해 아니 차라리 미워하는게

좀더 잊기 쉬워질꺼야

한참 고민했어 너를 보내야하지만

아무리 잊으려 고개를 저어도 나는 그래도 나인걸

I don't cry 너도 그래줘

그게 마지막 떠나는 내가 널 위해 준비한거야

I'll miss you 행복해야해

너를 떠나보낸 모진 내가 미칠만큼 후회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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