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김멜로

있잖아
집에 오는 길에
너의 집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를
가끔 우릴 데리고 달리던 버스를
봤는데
니가 생각나서
뒷 쪽 어딘가에 앉아있을 것 같아
나쁜 눈을 찡그려
널 찾아

가게 간판들 마저
작은 커피잔 조차
너를 말해주려 하는데
너의 이름에도 눈물이 나는 날
어떻게 해야 해

혹시 알고 있다면
허튼 바램이라도
또 다시 사랑 할 수 있다면
돌아오는 그곳에
나 기다리고 있잖아

친구들의 위로와 오지 않는 전화가
우릴 말 해주고 있는데
아직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날 어떡해야 해

혹시 알고 있다면
허튼 바램이라도
또 다시 사랑 할 수 있다면
돌아오는 그곳에
나 기다리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