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어떻게 조금 덜 불행할까
하늘만 쳐다봐도 기분이 나아지면 좋겠는데
절대 못 끊겠어 주변에다가는 거짓말할까
조금 붕 뜬 채로 살아가는 것이 죄가 되는지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었어
밑바닥에서 손짓해오니까
기분 좋자는 노력인데
뭔 방법이든 봐줘야하는거 아냐
공들였던 예쁜 날들 모두 다
손가락에서 쏟아져 버릴까
힘을 줬어도 한 잔 아래 먼 추억인 듯
엎어버리는게 나야
나는 외로워
침대는 언제나 우울을 담보하고
난 그것이 두려웠지만
매번 똑같은 결론이 날 것을 예상한대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알콜은 언제나 기분을 터뜨리고
충동이 지배한 지 오래
이토록 내달려도 문제 없을지를
침대에 엎어져 밤새도록 고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