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박기영女
안녕, 숨쉬는 새벽 고요히 잠든 대지의 숨결 안녕
안녕, 안개 사이로 몸을 숨기던 아침의 달도 안녕

나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이름을 몰라

안녕, 바람이 부는 계절의 언덕 수줍던 나무 안녕
안녕, 잠시였지만 아름다웠던 기억도 안녕

나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이름을 몰라

떠도는 그리움에 슬퍼지면 조금만 울어야 해 나를 위해서

나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이름을 몰라
내 이름을 몰라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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