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단상 (冬日斷想)

병목현상
바람에 흩날리던 저 작은 모래알처럼
사랑했던 그대도 전부 흩어지던 날

언젠가는 해봤을 이 작은 읊조림처럼
어제로 돌아가고픈 그냥 그런 겨울 날

햇살이 비춰 눈이 녹아도
얼어버린 그대 그 두 손

환상에 미쳐 눈이 멀어도
잊혀지지 않는 그 모습

우리가 사랑했던 서로가 좋아하던
그 시간 그 말들 따뜻했던 체온

겨울 시린 가슴 속 추운 여린 마음 속에
그 순간 그 향기만 떠올려본다

파도에 무너지던 저 고운 모래성처럼
우리 함께 했던 기억도 전부 부서지던 날

까만 밤- 우릴 둘러싼 별들과
새하얗던 세상 밖의 공기도
그리움에 묻힌 이 시간 속에서
그저 흩어진 채로 그렇게 멈춘 그대로

우리가 사랑했던 서로가 좋아하던
그 시간 그 말들 따뜻했던 체온

겨울 시린 가슴 속 추운 여린 마음 속에
그 순간 그 향기만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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