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브로콜리 너마저
보내려던 메세지를 닫아두고서 연필을 들었어
길지 않은 말인데도 써내려가는 손이 막 떨렸어
떨리는 호흡에 자꾸 틀리는 글자
새로 쓸 종이도 이 시간엔 없는데
열 몇자 되는 말이 무슨 큰 의미야 있겠니
하지만
눈물로 번져 알아볼 수도 없는
마지막 인사에는 수 없이 많은 말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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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 안녕
브로콜리 너마저 다섯시 반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브로콜리 너마저 환절기
브로콜리 너마저 할머니
브로콜리 너마저 울지마
브로콜리 너마저 앵콜요
브로콜리 너마저 열두시 반
브로콜리 너마저 마침표
브로콜리 너마저 꾸꾸꾸
브로콜리 너마저 청춘열차
브로콜리 너마저 유자차
브로콜리 너마저 울지마
브로콜리 너마저 앵콜요청금지
브로콜리 너마저 봄이오면
브로콜리 너마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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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브로콜리 너마저 울지마
브로콜리 너마저 편지
브로콜리 너마저 두근두근
브로콜리 너마저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브로콜리 너마저 봄이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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