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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시인: 조향)
송도영
Album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7
Episode
- 조 향
시
열 오른 눈초리,
하잔한 입 모습으로
소년은 가만히 총을 겨누었다.
소녀의 손바닥이
나비처럼 총 끝에 와서
사뿐히 앉는다.
이윽고 총 끝에선
파아란 연기가 물씬 올랐다.
뚫린 손바닥의 구멍으로
소녀는 바다를 내다보았다.
-아이! 어쩜 바다가 이렇게 똥그랗니?
놀란 갈매기들은
황토 산태바기에다 연달아
머릴 처박곤
하얗게 화석이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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