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눈을 떴을 때
익숙한 어둠이 나를 누르면
닫힌 창문 틈으로
서늘한 바람이 코끝을 감싸네
누구였을까
꿈속에 나와서 웃던 사람은
어디였을까
내가 걸어 가고 싶던 그 길은
세월이 흐르고
하루를 사는 게 버거워질 때
찬란히 빛나던
내 어린 꿈들이 빛 바래가네
무얼 하고 있나
생각해본다
아침에 집을 나서 신림역으로 갈 때
사람들 속에 서 있는 내가 익숙할 때
오늘 하루만 넘겨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
내 하루에 나란 사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만 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오늘만'이 아니라 '오늘도'란 생각을 해야 할 때
서른이 되어 나의 인생을 돌아볼 때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아이를 볼 때
무엇이든 될 수 있었던 그때 시절이 그리울 때
어른이 됐다 생각했던 나의 20대
사랑도 이별도 스치며 울고 웃었던
부딪혀 가며 쓰러져도 밝게 웃을 수 있던 그 때
여전히 꿈 꿀 수 있고
앞으로 더 사랑할 나의 삶
늦지 않았다고 나를 믿고 나아가면 돼
사랑하는 나에게